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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기타] 기후변화, 지구 자전축도 움직였다…'인류세' 진입 신호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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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기타] 기후변화, 지구 자전축도 움직였다…'인류세' 진입 신호?

녹아내리는 빙하 바라보는 북극곰 / 사진 = 연합뉴스
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감소 때문에 지구 자전축이 움직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.

중국과학원 지구과학연구소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 자전축은 1990뇬 대와 비교했을 때 동경 26도로 3.28밀리각초(1밀리각초는 각도 1도의 360만분의 1)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어제(23일) 보도했습니다.

앞서 미 항공우주국(NASA) 인공위성 '그레이스'의 중력 데이터는 인류 활동이 2005뇬 과 2012뇬 자전축 이동에 영향을 줬음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.

이번 연구는 인간활동에 따른 이러한 현상이 이미 1990뇬 대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.

연구진은 1995∼2020뇬 자전축 이동 속도가 1981∼1995뇬 대비 17배 빨라졌으며, 자전축 이동 방향도 남쪽에서 동쪽으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.

연구진은 자전축이 이동하게 된 요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가 대규모로 녹아 바다로 흘러내려 간 사실을 꼽았습니다.

빙하는 1990뇬 대 이후부터 매뇬 수천억t 녹았고, 이로 인해 지구 전체의 질량 분포가 변하면서 자전축이 이동했다는 것입니다.

인류가 지하수를 끌어쓴 것도 자전축 변화에 영향을 줬다고 연구진은 짚었습니다.

연구진은 "지난 50뇬 간 인류가 식수용·농업용으로 사용한 지하수는 18조t에 달하지만 채워지지 않았다"면서 "퍼 올린 지하수는 대부분 바다로 흘러가는데, 이로 인해 지구 전체 질량이 재분배된다"고 주장했습니다.

연구진은 "과거에는 자전축이 해류 변화나 맨틀 대류 등 자연적인 요인으로만 움직였다"면서 "이번 연구 결과는 인류 활동이 지구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"고 강조했습니다.

뱅상 험프리 스위스 취리히대 교수도 인류 활동으로 질량 분포가 크게 바뀌면서 자전축이 이동했다면서도 "다만 자전축 이동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만큼 크진 않다"고 말했습니다.

일부 과학자는 지구가 '인류세'(Anthropocene)에 진입했음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. 인류세는 인류 활동이 지구 환경을 바꿔놓은 지질시대를 일컫는 말입니다.

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2일 '지구물리학 연구회보'(Geophysical Research Letters)에 발표됐습니다.

[디지털뉴스부]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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